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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점유율 98% 카톡 앞세워 사업 확장… “독점 폐해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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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째 이어진 ‘카카오 먹통’ 사태는 카카오가 고속 성장을 했지만 그에 따라 지켜야 할 보안, 안전 등 기본에는 미흡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앞세워 각종 분야에 손쉽게 진출한 카카오식 성장 방식이 문제 원인 중 하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18 일 관련 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시장 점유율은  80 ∼ 90 %에 달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도 순방문자 점유율로 약  50 %를 차지한다. 각각  2016 년,  2017 년 설립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대출시장 점유율  8.7 %와 결제금액 점유율  19 %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 서비스 체류 시간으로 산정한 시장 점유율은  98 %에 달한다. 기존의 독점 산업은 다른 분야로 확장하는 데 제약이 있었던 것과 달리 플랫폼 기업 등 정보통신서비스업 기반 신생 독과점 기업은 확장이 손쉽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18 년  72 곳에서 올해 8월 현재  134 곳으로 빠르게 늘었다. 18 일 오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내부. 성남=양회성 기자  yohan @ donga.com 업계에선 카카오가 제약 없이 빠르게 확장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시스템의 ‘재해복구( DR )’ 구축 등이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산 시스템에 대해 정부 당국의 규제를 받고 있는 금융 서비스는 이번 사고로 심각한 차질을 일으키지 않았지만 나머지 각종 교통 서비스, 대국민 서비스 등은 공공재적 성격에도 불구하고 큰 차질을 빚었다. 서비스별로 안전 투자 수준을 달리한 것이다. 박병호  KAIST  경영학과 교수는 “데이터를 이중화하거나  DR 를 갖추는 데는 그만큼 비용이 든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그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며 “ 2018 년  KT  아현지사 화재를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판단”이라